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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1 날이 맑으면 나도 좋아

by 홍차23 2020. 2. 28.

2020.02.01

 

일주일 내내 내리던 비가 그쳐간다.

아니면 비는 계속 비슷한 보슬비가 내리는데

마음이 느끼기에 비가 그쳐가는 것처럼 느끼는 걸지도.

비가 그치길 바라니까

끊임없이 내리는 비에 익숙해져서

 

오혁의북향 듣고 있다.

내가 필요하다고 말하면 네가 와줄까

나도 그런 생각을 했던 때가 있었다.

진심없는 추운 날들이 소중한 마음을 찌르지 않기를’ KozyPop이라는 채널에서 지은 제목이다.

이번 주는 날도 흐리고 비는 계속 내리고

바이러스 소식에 괜히  시선이 신경쓰이고

 

한국의 물이 그립다.

얼마나 수질이 좋았는지 멀리 와서야 깨닫는다.

물이 좋은 것처럼 공기도 좋았고 바다도 좋았는데

세상이 정말 점점 망해간다.

 

이번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해 느낀 것은, 병보다 사람들이 무섭다. 공포심으로 인해 벌어질 있는 상황들. 도시 전체가 폐쇄되고 국가 간의 단절이 발생한다. 사람들이 이상 모이거나 오프라인에서의 행동을 하지 않는다. 배달의 민족이 흥하는 시기라니. 

코끝에 시린 계절이 스친다.

자가 격리. 

스스로 문을 걸어 잠구는 사람들.

어릴 세상이 망하는 모습을 그렸던 속에서나 봤던 장면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나는 이곳에서 봐도 뭔가 다른 사람이다.

이런 비상상황이 벌어졌을 외지인은 경계의 대상이 되기 쉽다.

접촉이 단절된 상황에서 신뢰와 우정이 형성되는 것은 쉽지 않다.

새삼 나의 인종, 나의 성별, 나를 구성하는 당연한 것들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다이나믹 듀오-북향

wynn-wanna be with you

 

비가 거의 그쳐가고 이제 3시지만 오늘은 나가지 않을 같다.

테라스에서 스트레칭은 충분히 했으니까.

나만의 아늑한 별장에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코딩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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