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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3

그 해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그 해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2020.08.01 그 해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세상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시게루에게 어느 날 부러진 서핑보드가 나타난다. 그리고 시게루는 파도 위에서는 온전히 자신과 바다만 존재하는 서핑의 세계에 빠져든다. 환경미화원 일도, 여자친구와의 관계도 점점 뒤로 미뤄지고 시게루의 세상에는 서핑뿐이다. 처음에는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서핑의 세계, 파도를 타는 사람들을 멀거니 바라만 보다가 슈트도 없이 부러진 서핑보드를 들고 맨몸으로 바다에 나선다. 바보라고 그를 놀리던 이들도 시게루의 꾸준한 열정에 차츰 차츰 시선을 빼앗긴다. 영화는 계속 누군가를 바라보는 시선을 그려낸다. 때로는 시게루가 바다와 서퍼들을 바라보는 시선이기도 하고, 때로는 시게루의 여자친구, 동료, 같은 마을 .. 2020. 8. 2.
02.13 영화 보는 날 2020.02.13 오늘은 피터와 함께 영화를 보기로 했다. 원래 3시에 만나기로 했다가, 4시에 보험 관련 일을 처리해야 한다고 해서 5:50에 Trindade에서 보기로 했다. 아마 영화를 보고 저녁을 같이 먹을 것 같다. 집에 있다가 시간에 맞춰서 나오려고 했는데, 얼마 전부터 안드레아와 프란시스코가 싸우기 시작한 것 같다. 오늘도 프란시스코가 소리치고 뭔가 부딪히는 소리, 안드레아 목소리가 울먹이는 것 같아서 그걸 옆에서 다 듣고 있기가 민망해서 그냥 일찍 나왔다. 그래서 지금은 근처 카페 부다. 오늘은 블루 런던티와 초콜릿 케이크를 주문했다. 자리가 없는 것 같아서 나왔는데 주인 할머니가 자리가 있다고 다시 안내해주셨다. 확실히 이맘때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여기는 여자들의 취향인 것 같다. 저.. 2020. 2. 28.
TIL D-91 에이전트 카터 AGENT CARTER "그럴 가치가 있을까?" 이 물음은 무언가를 시작할 때, 일의 중간쯤에 다다랐을 때, 벽을 마주했을 때 더 해봐야 의미가 있을까 이정도 했으면 됐지 하고 망설이는 목소리를 닮았다. 조금 하다보면 그만두고 싶어지는 그런 마음. 다 때려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누군가는 끝까지 해봐야 알지 라고 말한다. 불확실한 미래에 흔들리는 마음을 덤덤하게 잡아주는 이 대사가 좋았다. 시즌1의 마지막편에 나왔던 대사. 그냥 장면으로 돌아다니는 사진만 봤을 때도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전체 맥락 속에서 보니까 정말 더 멋있다. 카터가 범인을 잡고 큰 일을 해냈지만 공은 다른 동료가 가져가게 된 상황 속에서도 전혀 흔들림 없이 한 말.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알기 때문에. 2019.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