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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록/Porto_한달

02.13 영화 보는 날

by 홍차23 2020. 2. 28.

2020.02.13

 

오늘은 피터와 함께 영화를 보기로 했다. 원래 3시에 만나기로 했다가, 4시에 보험 관련 일을 처리해야 한다고 해서 5:50 Trindade에서 보기로 했다. 아마 영화를 보고 저녁을 같이 먹을 같다. 집에 있다가 시간에 맞춰서 나오려고 했는데, 얼마 전부터 안드레아와 프란시스코가 싸우기 시작한 같다. 오늘도 프란시스코가 소리치고 뭔가 부딪히는 소리, 안드레아 목소리가 울먹이는 같아서 그걸 옆에서 듣고 있기가 민망해서 그냥 일찍 나왔다. 그래서 지금은 근처 카페 부다.

 

오늘은 블루 런던티와 초콜릿 케이크를 주문했다. 자리가 없는 같아서 나왔는데 주인 할머니가 자리가 있다고 다시 안내해주셨다. 확실히 이맘때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여기는 여자들의 취향인 같다. 저번에 피터에게 이곳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카페라고 말했을 의아한 반응이었다. Do you? 이런 느낌. 그리고 여기에 오는 성비로 봤을 확실히 여자들이 많다. 어쨌든 자리가 있어서 다행이다.

아침에는 8시에 일어나서 리액트 에러를 고치려고 노력했다. 데일리로그를 찍으려고 했는데 오늘따라 카페 와이파이가 안된다. 

오늘 저녁에 2일치를 몰아서 다시 시도해야겠다.

 

 

조조래빗을 봤다. 영화는 한 줄로 요약하면, '아름답고 슬픈 사랑이야기'였다. 누가 옳고 그르고를 따지기보다, 전쟁이 얼마나 사람들을 괴롭게 하고 서로를 미워하고 죽이는 행위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걸 블랙코미디로. 감독이 대단하다. 피터가 이 감독 팬이라더니 이유가 있었네.

 

그리고 다시 한 번 느낀 것은 내 영어실력이 어마어마하게 늘었다. 소리는 영어고, 자막은 포르투갈어니까 소리로 모든 걸 이해했는데 웃긴 포인트에서 웃기고 슬픈 포인트에서 슬펐다. 심지어 영어 덕분에 포르투갈어 단어 몇 개를 익혔다. 영화 몇 개 더 보면 포르투갈어도 익숙해지겠다.

 

이날 조조래빗의 여운이 아주 길게 남았다. 

사실은 독일인에 의해서 차별, 억압당하는 유대인들이 최근 코로나로 인해 차별당하는 아시안을 보는 것 같아서 더 감정이입이 되었다.

지금 당장 포르투에서는 그런 시선이 별로 느껴지지 않지만,

예전에 다른 서유럽을 여행했던 경험상 원래도 인종차별하던 사람들이 얼마나 더 날뛰고 있을지 눈에 선했다.

뿔달린 악마처럼, 못생긴 것을 좋아한다, 비위생적이다 온갖 프레임을 뒤집어썼던 유대인들처럼

이번 코로나를 통해서 아시안도 공포와 멸시의 대상이 되겠지. 

한국에서는 중국인을 차별하고, 유럽에서는 아시안을 차별하고

돌고 도는 차별의 악순환. 

 

승자는 누구고 패자는 누구일까.

영화에서는 유대인, 독일인, 미국인 그 누구도 승자처럼 보이지 않는다.

오직 자유를 찾는다면 첫번째로 춤을 출 것이라고 말하는 소녀와 소년만이 자유롭다.

 

사람들은 항상 누군가 차별할 대상을 찾는다.

이번 여행에서 딱 봐도 뭔가 다른 사람, 이질적인 존재로서 존재하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든다.

 나는 함부로 누군가를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지 말아야겠다. 그게 얼마나 슬픈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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