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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록/Porto_한달

Day2. 포르투는 수퍼 친절

by 홍차23 2020. 1. 24.

2020.01.23(목)

Day2

 

아침은 돼지고기 파스타

 

아직 시차적응이 덜 돼서 아침에 4:30쯤 깨버렸다. 그리고 5시부터 10시까지 블로그, 코딩, 요리와 설거지를 했다. 아침 8시쯤에 요리를 시작할 때쯤 집을 청소해주시는 분이 오셔서 인사를 했다. 그 분 덕분에 탄생할 수 있었던 파스타. 나는 포르투갈어를 모르고 그분은 영어를 몰라서 소통은 어려웠지만, 나가시는 길에 비쥬도 했다. 처음 보는 사람이랑 볼이 부딪힐 정도로 가까이 가는게 신기하다!

 

 

 

 

인덕션이 엄청 느리게 끓고 처음 쓰는 주방에 정신이 없어서 요리하고 설거지까지 마치니까 아무것도 하기 싫은 기분. 그래서 아무것도 안하고 쉬었다. 아무것도 안해도 되는 자유!

 

그렇게 조금 있다 보니 우중충했던 하늘이 맑아졌다. 그리고 여긴 아침부터 개도 짖고, 갈매기도 까악까악댄다.

같은 집을 쉐어하는 프란시스코의 조언대로 'downtown'으로 가보기로 했다. 날이 맑은 흐리든 시내로 가는 걸 추천했다. Saint Catarina와 Flores 길이 아름답다고. 오케이 레츠고!

 

가는 길에 햇빛이 뽀샤시한 정원도 만나고

갈매기떼가 무지하게 많은 무서운 정원도 만났다.

 

 

우리나라에서는 '오티스의 비밀상담소'로 번역된 넷플릭스의 SEX EDUCATION 광고가 있었다. 시즌1 정말 너무 재밌게 봤는데! 시즌2는 거의 다 보긴 했는데 시즌1만큼 강렬하지는 않은 것 같다. 올바른 성지식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드라마. 여기서 이렇게 큰 광고판으로 보니까 신기하고, 포르투갈에서도 인기가 많은지 궁금하기도 하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물어봐야겠다. 그렇게 길을 구경하면서 20분쯤 걸어내려가니까 시내가 나왔다.

 

친구가 추천해준 Fabrica de Nata 에서 1유로짜리 에그타르트와 1.5 카페라떼를 먹었다. 그냥 한국에서 먹던 거랑 비슷한 맛이다. 에그타르트는 한국꺼가 더 내 취향이다. 여기서 심심해서 오는 길에 봤던 건물을 그렸다. 위에는 종탑이 있고, 큰 건물 표면에 네모난 타일이 잔뜩 붙어있는데, 그것까지 그리면 너무 조잡해질까봐 생략했다. 그리고 여기 카페에서 사람들이 정말 엄청나게 서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야기하는 걸 정말 좋아하나보다. 지금 만나는 사람마다 노트북가지고 일하러 갈만한 카페를 물어보고 있는데, 여긴 카페에서 일하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난 어디로 가야하지?

 

 

그 다음에는 다른 블로그에서 봤던 오르골, 뮤직박스를 파는 'Porto de Magic'에 갔다. 여러 영화음악, 디즈니 피규어, 스노우볼이 잔뜩 있다. 마법같은 공간. 이름을 잘 지었다. 주인분이랑 점원분들도 정말 친절하시다. Feel Free to see! 

 

 

 

 

이것저것 구경하고, 자라도 갔다가 나왔더니 비도 오고 아름다운 음악소리도 들렸다. 비랑 잘 어울리는 느낌.

우산을 안가져왔는데 어디서 사야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귀찮아서 그냥 비를 맞으면서 다녔다.

 

그렇게 방황하다 보니까 어느새 상벤토역까지 갔다. 

근처에 있는 맥도널드 구경도 하고 

배터리가 간당간당한 1퍼쯤 남았을 때 버스정류장을 찾아서 무사히 버스를 탔다.

이상하게 버스정류장이 눈에 안보여서 한참을 헤맸다.

 

비도 맞고 추운 상태로 있었더니 감기기운이 느껴져서 근처에서 따뜻한 수프를 샀다. 여기에서도 참 친절한 분이 내가 마트 장 본 짐들을 손에 잔뜩 들고 있으니까 비닐을 가져다주셨다. 

그리고 수프는 수퍼(sopas-> 소파스?)라고 부른다고 한다. 미소도 따뜻, 수프도 따뜻. 수퍼파워

다음 번에는 해물탕 수프도 먹어봐야지. 

 

오늘 하루도 시작부터 끝까지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하루를 잘 보냈다.

기분좋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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