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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17

02.03 오랜만에 쓰는 일기 2020.02.03 날씨가 정말 지독하게 좋았다. 너무 좋았는데 주말에 좋은 날씨에 공원에서 아리가또를 외치는 무리를 만나고 나니, 혼자서 좋은 날씨에 돌아다니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고 12시반쯤에 아나와 또 다른 아나(소프트웨어 컨설턴트)를 만나서 함께 요가를 했다. 새로운 아나도 나에게 비쥬를 해줬다. 참 친절한 사람들. 그리고 기무라이슈, 리스본에 가보는 것을 추천했다. 속사포처럼 추천을 다다다해줬는데 원래 여기 사람들은 이렇게 말이 빠른 것일까. 처음 만난 나를 생각해서 해주는 말이라는게 느껴져서 고마웠다. 그리고 날씨도 바람도 기막히게 좋았다. 함께 한 두번째 요가는 조금 더 난이도를 높여서 운동을 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아나가 조금 걷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권유했는데 집에 가서 마음이 .. 2020. 2. 28.
02.02 오늘은 날이 좋아서 2020.02.02 아침부터 날이 아주 맑았다. 그래서 미리 찾아 놓은 디저트 카페를 향해서 출발했다. 버스를 타고 근처에 내렸다. 마침 날도 좋고 마켓이 열려서 마켓에서 스카프, 코르크가방 등을 구경했다. 그리고 드디어 프랑스 디저트 카페에 도착했는데 예약이 다 찼고, 포장도 안된다고 해서 다른 근처의 카페로 갔다. 노시 카페라는 곳이다. 식물컨셉이고 점원들도 친절한 편이다. 일요일에만 하는 13.5유로 브런치가 브런치의 정석이라는 리뷰를 보고 이걸 시켰다. 그런데 생각보다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콕 집어 뭐라고 하기 어렵지만, 뭔가 정성이 담긴 음식의 느낌은 아니었다.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10유로가 넘는 음식을 시켜 먹었는데 여긴 비쌀수록 별로 정성도 맛도 없는 것 같다. 다음에는 제대로 된 곳에 .. 2020. 2. 28.
02.01 날이 맑으면 나도 좋아 2020.02.01 일주일 내내 내리던 비가 그쳐간다. 아니면 비는 계속 비슷한 보슬비가 내리는데 내 마음이 느끼기에 비가 그쳐가는 것처럼 느끼는 걸지도. 비가 그치길 바라니까 끊임없이 내리는 비에 익숙해져서 오혁의 ‘북향’을 듣고 있다. 내가 필요하다고 말하면 네가 와줄까 나도 그런 생각을 했던 때가 있었다. ‘진심없는 추운 날들이 소중한 마음을 찌르지 않기를’ KozyPop이라는 채널에서 지은 제목이다. 이번 주는 날도 흐리고 비는 계속 내리고 바이러스 소식에 괜히 더 시선이 신경쓰이고 한국의 물이 그립다. 얼마나 수질이 좋았는지 이 멀리 와서야 깨닫는다. 물이 좋은 것처럼 공기도 좋았고 바다도 좋았는데 세상이 정말 점점 망해간다. 이번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통해 느낀 것은, 병보다 사람들이 더 무섭다.. 2020. 2. 28.
01.31 비가 살짝 그친 날 2020.01.31 이번주 내내 내리던 비가 이제 살짝 그쳐간다. 오늘은 항상 갔던 카페 부 대신 다른 카페인 Fabrica Roasters 에 왔다. 공간이 되게 넓다. 그리고 직원들이 친절하다. 너무 넓은 자리에 앉으면 사람들이 많아졌을 때 다시 옮겨야 할 것 같아서 가장 창가자리로 왔더니 약간 쌀쌀하다. 그래도 매장 안쪽에 앉았으면 적당한 온도였을 것 같다. 이 자리의 좋은 점은 마당같은 곳이 있는데 비가 와서 문이 닫혀있어서 내 자리에서 온전히 마당을 볼 수 있다. 나만의 마당같다. 오늘은 한 번 가봤던 거리를 다시 걸었다. 한 번 봤으니까 안다고 생각했는데 엄마 말대로 다시 보니까 또 새로웠다. 하긴 매일 갔던 거리도 다시 가면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을텐데. 꿈에 아페고 레스토랑이 나왔다. 가본.. 2020. 2. 28.
01.30 Rainy day 2020.01.30 오늘은 진짜 진짜 비가 많이 온다. 12시 23분 도착. 비가 너무 흩뿌려서 집에서 나오기가 싫었는데 그래도 나가야 일을 하겠다 싶어서 나왔다. 그리고 집에 있으면 배고프고 매일 먹던 것만 먹어야 하니까. 카페 부의 따뜻함과 차분함, 그리고 치즈케이크 브라우니를 먹을 생각을 하면서 나왔다. 조금 걷다가 이대로는 바지가 다 젖어버리겠다 싶어서 우버를 켰다. 집에서 바로 타면 3.2정도였는데 조금 걸었더니 2.76으로 가격이 낮아져 있었다. 그래서 우버를 콜했다. 조금 타고 오니까 9분? 안 걸려서 카페에 도착했다. 덜 걷고 덜 젖어서 너무 좋다. 오늘은 다시 쇼핑거리에 가봐야겠다. 거기에서 비오는 날 입고 나와도 적당한 비닐겉옷이 있으면 하나 사야겠다. 옷이 젖으면 뒤처리가 번거로워서 .. 2020. 2. 28.
01.29 루틴 11:23 성공적으로 카페 부에 도착했다. 오늘의 티는 flores 5번 티, 당근 케이크를 주문했다. 비도 많이 오고, 플루 때문에 걱정됐는데 이곳의 음악, 차분한 분위기가 먼 길을 온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초코케이크보다 당근케이크가 맛있다. 저번에 포근하고 안락해 보이던 안쪽 자리에 앉았다. 이쪽이 조명이 덜 피곤한 느낌이다. 내가 인사를 할 때 고개를 많이 끄덕인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곳은 고개를 끄덕이기보다 미소와 말로 화답하는 문화인 것 같아서 고개를 최대한 숙이지 않고 잘 들고 있으려고 노력중이다. 이런 것을 노력한다는 말이 웃기지만. 오늘 아침은 9시에 일어나서 10시까지 샤워를 마쳤다. 계란오믈렛과 빵을 데워서 간단하게 먹었다. 티에 설탕을 넣었더니 너무 단 맛이 되어버렸다. 요즘.. 2020. 2. 28.